아침에 무엇을 입고 나갈까, 옷장을 열어보며 고민하다가 그런 경험을 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 자켓도 입고 싶고, 저 코트도 입고 싶은데, 둘 다 입을 수는 없고. 손이 두 개의 옷 사이에서 정처없이 방황하다 결국 눈 딱 감고 에라 모르겠다, 집어 든 것으로 입고 나가는 그런 경험. 옷을 좋아한다면, 하나를 입고 나가며 자꾸만 옷장 속으로 눈길이 가는 경험은 흔하다. 그래서 야속하다. 두 개 다 입고 싶은데! 청자켓과 라이더 자켓, 코트를 같이 입고 싶어하는, 필자와 같은 그런 사람들을 위한 브랜드가 있다. 하이브리드를 표방하며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몇 가지 옷을 잘라서 하나로 만드는 브랜드. 나이키의 의류와 신발을 새롭게 재해석한 협업으로 단숨에 이름을 대중들에게 각인시킨 브랜드, 사카이이다. 사카이의 창립자인 아베 치토세는 일본의 유서 깊은 브랜드, 꼼데 가르송에서 니트 제작을 담당하는 패션 디자이너였다. 그녀는 꼼데 가르송에서 8년을 몸담은 후, 출산을 이유로 퇴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