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흐름 속에서 어떤 사물은 쇠퇴하고, 어떤 사물은 하나의 박제된 유물로써 보존되며, 또 어떤 사물은 시대와 끊임없이 소통하며 새로움을 더하곤 한다. 이렇게 현세대의 언어와 욕망을 꾸준히 투영하는 사물은 그저 평범한 객체를 넘어 하나의 아이콘으로 각인되니, 반세기에 걸쳐 코트와 거리를 오가며 식지 않는 울림을 주는 아디다스 슈퍼스타가 바로 그 대표적인 사례다. 2025년, 슈퍼스타가 시대와 맺는 대화는 실로 대담한 규모로 펼쳐진다. 여성 힙합 문화의 개척자 미시 엘리엇, 스크린을 압도하는 존재감의 배우 사무엘 L. 잭슨, 그리고 명실상부한 동시대 아이콘 중 한 명인 제니 등이 한 프레임 안에서 ‘오리지널’의 의미를 각자의 목소리로 변주하며 ‘슈퍼스타’를 이야기한다. 아디다스는 다소 이질적으로 보일 수 있는 각 세대의 아이콘들을 한자리에 모아 과거의 유산이 어떻게 현재의 독창성으로 이어지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 셈이다. 오늘날 우리가 목도하는 것은 Y2K와 레트로의 귀환이지만 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