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상반기가 지나고 한 달 남짓 흐른 지금, 스니커즈 시장의 판도는 전년과 사뭇 다르다. 에어 포스 같은 부동의 클래식이나 기능성을 앞세운 러닝화를 제외한 나이키의 인기 스니커즈 리스트에,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유행의 물결이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축구화의 유산을 길거리로 옮겨온 ‘토탈 90 III’나, 쇠맛 스니커즈라는 트렌드 아래 새로운 디자인으로 주목받는 ‘에어맥스 뮤즈’와 ‘에어 슈퍼플라이’ 같은 이름들이 유행의 한 축을 담당하는 지금, 그 흐름의 정점에서 가장 이질적이고도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이름이 바로 나이키 샥스다.그래미 어워드에서 나이키 x 마틴 로즈 협업 샥스 MR4 뮬을 신은 켄드릭 라마 땅에 바싹 붙은 유선형의 로우 프로파일 스니커즈가 미니멀리즘의 시대를 대변하는 동안, 마치 시간을 역행하는 듯 둔탁한 기계음을 내며 노골적으로 네 개의 4cm 기둥을 세운 나이키 샥스의 유행. 이 도발적인 현상의 신호탄이 처음 울린 것은 2023년 그래미 어워드 무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