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려드는 셰퍼드와 마주 선 한 남자. 긴박한 상황 속에서도 펜디와 루이비통 백을 단단히 움켜쥔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 아찔한 장면은 과거 매거진 <THE FACE>에 실린 패션 화보의 한 컷이다. 강렬한 순간을 포착한 인물은 프랑스 출신의 사진가이자 감독, 티보 그레베(Thibaut Grevet). 그는 빠르게 지나가는 찰나를 의도적으로 흐리거나, 혹은 압도적으로 선명하게 담아내며 독특한 시선을 구축해왔다. <Destruction of the grotto> Photographed by Thibaut Grevet, styled by Georgia Pendlebury, Published in THE FACE magazine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한 그레베는 정지된 화면 속에서도 움직임을 설계한다. 의도적인 블러 처리, 강렬한 대비, 순간을 비켜가지 않는 치밀한 구도. 화면은 정적이지만, 보는 이의 시선은 멈추지 않는다. BMX와 모토크로스 등 익스트림 스포츠에 대한 오랜 관심은 그에게 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