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기구를 부를 수 없다면 우리가 '페기굿'을 만들면 된다." DJ이자 아티스트 페기굿은 유쾌한 이름만큼이나 기발한 시도들로 주목받고 있다. 전통 농악 위에 테크노를 덧입히고, 노포와 시장 같은 일상의 공간을 무대로 바꾼다. 겉보기엔 가볍고 유머러스하지만, 그 안에는 예술과 문화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담겨 있다. 패러디에서 출발한 이름이지만, 그녀는 전통과 현대, 일상과 퍼포먼스의 경계를 넘나들며 ‘페기굿’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써 내려가는 중이다. 그녀를 직접 만났다.디제이(DJ) 페기굿 Q. '페기굿'이라는 이름으로 어떤 이야기를 시작하고 싶었나. 페기굿의 ‘굿’은, 테크노와 농악을 섞은 굿을 뜻한다. 전통 음악인 굿을 지금의 언어로 다시 살려보고 싶었고, 활동명을 고민하다가 ‘페기구’를 패러디해 ‘페기굿’이라는 이름이 떠올랐다. 축제에서 전통과 테크노를 함께 풀어보고 싶었고, ‘페기구’를 부를 수 없다면 '페기굿’을 만들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시작된 이름이다. 필봉마을굿축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