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이야기가 세대를 관통하며 신화의 반열에 오르는 현상은 그리 흔치 않다. 그런 점에서 J.K. 롤링의 해리 포터는 21세기가 창조한 가장 성공적인 신화 중 하나. 마법이라는 판타지를 가득 담아낸 이 소설 시리즈는 활자 속 세계에 만족하지 못하고 스크린을 통해 우리 곁에 현현했다. 그러나 8편의 영화라는 그릇에 다 담기에는 벅찼던 3,407페이지의 방대한 여정은 필연적으로 수많은 서사의 생략과 변주를 감수해야 했기에, 영화적 각색의 미덕 뒤편으로 원작의 독자들은 언제나 그 봉인된 이야기들에 대한 아쉬움을 품고 있었다. 2026년, 마침내 그 갈증을 해소할 새로운 시도가 막을 올린다. HBO Max를 통해 공개될 해리 포터 드라마 시리즈가 바로 그것. 이는 단순한 리부트나 리메이크를 넘어, 원작자 자신이 총괄 프로듀서로 참여하여 원전의 완전성을 감수하는, 서사의 온전한 복원을 핵심 가치로 내세운다. 이미 우리에게 익숙한 마법 세계의 문을 다시 열지만, 그 안에는 우리가 미처 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