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브랜드는 유행을 좇고, 어떤 브랜드는 역사를 쓴다. 기술과 디자인이 시시각각 변하는 패션 업계에서, 한 가지 목적에 진심을 다한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브랜드 본연의 초심을 잊지 않으면서도, 변화하는 시대와 조응하려는 태도. 그것은 단순한 보존이 아니라, 유산을 갈무리하며 오늘의 언어로 번역해 내는 능력이다. ‘온고지신’이라는 고전의 관용어가 이처럼 동시대적인 의미를 띤 적이 있었던가. 그런 점에서 1870년 이래 단 한 번도 길을 바꾸지 않은 부츠 브랜드, ‘블런드스톤(Blundstone)’은 분명히 진심을 다해온 이름이라 할 수 있다. 이들은 150여 년간 부츠만을 만들어왔다. 그것도 호주 최남단의 섬, 타즈매니아의 거친 자연환경 속에서 시작된 실용성과 견고함의 미학을 품은 부츠를 말이다. 블런드스톤 400 브라운 블런드스톤 500 스타우트 브라운 블런드스톤 2029 앤틱 브라운 하지만 단지 오래된 브랜드라고 해서 모든 브랜드가 전통의 반열에 오르는 것은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