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20회를 맞은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은 한국 대중음악사에서 단단히 각인된 이정표로 자리 잡았다. 2018년 이후 중단된 밸리 록 페스티벌의 이름이 과거형으로 남게 된 지금, 부산 국제 록 페스티벌과 함께 펜타포트는 국내 대형 록 페스티벌의 마지막 주자로 남아, 한때 잊혔던 록 사운드의 맥을 다시 잇는 구심점이 되고 있다. 그리고 2025년, 그 상징적 해에 걸맞은 마지막 헤드라이너가 마침내 발표되었으니—미국의 전설적인 싱어송라이터, BECK이다. 1차 라인업에서 브릿팝 4대 천왕 중 하나인 ‘펄프(Pulp)’, 그리고 일본 록의 정수를 보여주는 대표주자 ‘아지캉(ASIAN KUNG-FU GENERATION)’이 등장하며 관객들의 기대감은 일찌감치 고조되었지만, 마지막 퍼즐 조각은 좀처럼 공개되지 않았다. 그 빈칸이 채워진 건 5월 23일, 3차 라인업 발표에서였다. 마지막 날의 헤드라이너로 BECK의 이름이 호명되자, 이는 국내 팬들에게 충격이자 기쁨으로 다가왔고 동시에 펜타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