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인 데드는 옷 브랜드가 아닙니다.” 브레인 데드의 공동 창립자 ‘카일 응(Kyle Ng)’은 인터뷰마다 이 말을 반복한다. 애초에 브랜드라는 형식을 목표로 하지 않았던 그는, 브레인 데드를 하나의 상태, 더 정확히는 ‘집단적 무의식의 시각화’에 가까운 문화 실험실이라 설명한다. 그들의 로고부터 협업 방식, 심지어 매장 구성까지 모든 것이 이 명제에 봉사한다.브레인 데드 하프 집업 후디 실제로 2014년 LA에서 시작된 브레인 데드는 처음부터 소비자를 타깃으로 정체성을 구성하지 않았다. 오히려 음악가, 스케이터, 그래픽 아티스트, 퍼포머들이 뒤섞인 채 만들어낸 실험실의 부산물처럼 태어났다. 그래서일까. 브레인 데드의 옷은 종종 ‘디자인의 방향성이 없다’는 평을 듣기도 한다. 그러나 그 불일관성은 무질서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의도된 불협화음이며, 컨트롤되지 않은 감각들을 한자리에 붙여놓은 비정형의 큐레이션에 가깝다. 이 정체성은 브레인 데드가 진행해 온 수많은 협업에서도 분명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