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데가(Bodega)’—스페인어로는 창고 혹은 저장소를 뜻하는 이 단어는, 라틴계 이민자들의 손에 이끌려 뉴욕에 정착하면서 그 의미를 조금씩 바꿔갔다. 오늘날 뉴욕에서 ‘보데가’라 하면, 길모퉁이에서 누구나 쉽게 들를 수 있는 소규모 식료품점을 떠올리게 된다. 전등 불빛이 은은히 새어 나오는 작고 정겨운 공간, 동네 주민들의 생활이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그런 장소 말이다. 하지만, 이 단어가 낯익은 동시에 낯선 감각을 품게 되는 순간이 있으니, 바로 ‘보데가’라는 이름을 가진 독특한 패션 편집숍을 만났을 때다. 보스턴에서 시작해 스트리트 컬처 씬 속에서 자신만의 자리를 굳힌 이 매장은, 전통적인 리테일의 문법을 비틀고 익숙한 소비 행태에 질문을 던진다. 누군가는 그 이름에서 향수를 떠올리고, 누군가는 이질적인 감각을 느낀다. 그리고 그 모순적인 이끌림은, 보데가라는 스토어가 가진 정체성의 시작점이 된다.Real Recognize Real 보데가 보스턴 매장 보데가 보스턴 매장 보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