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유명 편집숍 ‘네펜데스(Nepenthes)’의 세계는 실로 복잡하고도 흥미롭다. ‘니들스(Needles)’의 트랙팬츠에서 시작해, ‘남이서팔(South 2 West 8)’의 낚시 베스트, 그리고 ‘엔지니어드 가먼츠(Engineered Garments)’의 베드포드 재킷까지. 거칠지만 섬세한 손길로 패션을 직조해 온 이 집단은, 최근 또 하나의 조각을 덧댔다. 그 이름은 tActi. 어딘지 ‘전략적인(tactic)’ 뉘앙스를 풍기는 이 브랜드는 단순한 신규 라인을 넘어, 네펜데스라는 방대한 세계관 속 ‘여성복’이라는 공백에 하나의 바늘을 침착하게 꽂았다. tActi의 첫 컬렉션 이름은 ‘Tie UnTie’. 이름만 들어서는 단순한 레이스업 디테일을 말하는 듯하지만, 옷의 구조 자체를 매듭짓고 풀어헤치는 구조적 실험이 주를 이룬다. 품이 넉넉한 드레스는 허리선을 조이면 벨트가 달린 코트로, 단추를 풀면 재킷과 스커트 셋업으로 흩어진다. 옷 하나에 두 겹, 세 겹의 이미지가 겹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