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이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지금, 서울 시내를 달리다 보면 문득 ‘다음엔 어디서 뛰지?’하는 생각이 든다. 반복되는 도심 마라톤 코스, 익숙한 한강변에 염증을 느낀 러너들은 이제 풍경을 갈망한다. 땀으로 젖은 러닝 티셔츠 위로 불어오는 숲의 냄새, 오르막에서 느껴지는 다리의 떨림, 고도가 주는 감각의 전환. 이 모든 것을 찾는 이들은 도시를 벗어나 ‘트레일 러닝’에 주목하고 있다. 트레일 러닝은 단지 달리는 장소의 변화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무한 반복되는 도시적 리듬에서 벗어나, 예측할 수 없는 지형과 날씨, 그리고 고요한 순간들과 맞닥뜨리는 것은 일종의 정서적 환기이자, 러닝이 줄 수 있는 가장 원초적인 경험에 가깝다. 누군가는 이 경험을 위해 경사 20%의 비탈을 기꺼이 기어오르고, 또 다른 이는 해무 낀 능선 위를 홀로 달릴 정도.동두천 Korea 50K 국제 트레일러닝 도심 속 러닝에 권태를 느끼고 있다면, 이제는 ‘다음 마라톤’이 아닌 ‘다음 산길’을 고민할 차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