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랄라레로 트랄랄라’라는 알 수 없는 단어가 온라인을 점령할 줄 누가 알았을까. 동물인지, 인형인지, 혹은 데이터 오류의 시각화인지조차 불분명한 이 캐릭터들은 지금 ‘AI Brainrot’이라 불리는 새로운 밈 현상의 중심에 있다. 재미있는 건 몇몇 캐릭터들이 단순한 시각적 조합을 넘어서, 분명한 신발을 신고 등장한다는 점. 그것도 어딘가 낯익은, 혹은 아주 특정한 스니커즈를 말이다. 릴스와 쇼츠를 점령한 밈 속 캐릭터가 신고 있는 신발의 디테일이 낯익다고 느꼈다면, 그 기시감은 착각이 아니다. 다리가 세 개 달린 상어가 신은 신발에는 누가 봐도 나이키 로고가 선명하게 박혀 있고, 냉장고의 몸통을 한 낙타가 신은 신발은 팀버랜드의 실루엣을 거의 그대로 따왔다. 마치 AI가 이질적인 요소만 가져오다가, 유독 신발만큼은 현실에서 구체적인 참고 이미지를 가지고 온 것처럼 말이다. 양손에 검을 든 테이크아웃 커피잔이 이마에는 나뭇잎 마을의 서클렛을 두르고 있더라도, 발끝에는 현실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