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드릭 라마가 '플레어 진'이라는 공을 쏘아 올렸다면, 지드래곤은 '스커트에 팬츠를 레이어드하는 스타일링'에 불을 지폈을 수도 있지 않을까. 최근 정규 3집 [Übermensch]의 타이틀 곡 <Too Bad>에서 단연 눈길을 끌었던 스타일링은 '바지를 곁들인 치마' 룩이다. 시간이 흘러도 지드래곤의 젠더리스 룩 사랑은 식지 않음을 보여주기도 한다. 남자가 치마를 입는다는 게 여전히 쉽게 와닿지 않지만, 실은 2023년도 열린 멧 갈라에서 에이셉 라키도 이런 룩을 선보인 바 있다. 당시 멧 갈라의 드레스 코드였던 '칼 라거펠트'를 기리기 위해 생전에 칼이 즐겨 입었던 스타일링을 구찌 아이템으로 완벽하게 재현했다. 이렇게 보면 레드 컬러 타탄 체크 스커트에 데님 팬츠는 '국룰' 조합으로 보일 정도다. 엄밀히 말하면 남성용 치마는 '스커트'라는 표현보다는 '킬트(Kilt)'에 더 가깝다. 요즘 두 단어를 혼용해서 쓰기도 하지만, 킬트는 스코틀랜드의 전통의상으로 보편적으로 가문을 상징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