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야심차게 미국에 진출했지만 결국 아쉬움을 삼키고 돌아온 원더걸스를 보며, 당시만 하더라도 “아직 K팝은 세계 시장에서 먹히지 않는 건가”라고 생각한 적 있다. 그로부터 15년이 흐른 지금, K팝은 그때와 완전히 다른 위상을 자랑한다. 남성 그룹으로는 BTS, 여성 그룹으로는 블랙핑크의 대성공을 필두로 여러 아이돌 그룹이 미국, 일본, 유럽 등 세계 각지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아이돌뿐 아니라 R&B, 힙합, 록 등 장르 아티스트들의 글로벌 협업도 자주 포착된다. 최근 브루노 마스와 블랙핑크의 로제가 발표한 ‘APT.’는 국내를 넘어 전 세계적인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각종 챌린지부터 리믹스, 밈 등 하나의 곡을 통해 여러 콘텐츠의 2차 생산이 이뤄지는 성공의 선순환 구조를 완성했다. 이러한 흐름을 공중파에서 주목할 정도니 말 다했다. 혹자는 ‘한류’, ‘K-트렌드’를 그저 마니아들만 주목하는 문화라고 평가절하하지만, 그 정도로 치부하기엔 K팝은 확실히 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