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브랜드를 떠올리면 그에 대응하는 색깔이 연상되는 경우가 있다. 코카 콜라하면 식욕을 돋우는 ‘빨간색’이, 스타벅스하면 바쁜 일상 중 커피 한 잔의 여유가 생각나는 ‘초록색’이, 삼성하면 기술적이면서도 전문적인 이미지와 함께 ‘파란색’이 떠오르는 게 일반적이다. 순서대로 에르메스 23SS, 보테가 베네타 21SS, 티파니앤코 14FW, 발렌티노 22FW, 버버리 23FW 캠페인 이미지. 패션 브랜드는 이런 ‘색깔’이 시각적으로 더욱 도드라지는 분야다. 럭셔리 브랜드에 한정해보면, 주황색은 에르메스가, 초록색은 보테가 베네타가, 민트색은 티파니앤코가 떠오른다. 발렌티노 역시 2022년부터 팬톤과 개발한 ‘핑크 PP’ 컬러를 시그니처로 삼고 있고, 버버리 역시 다니엘 리가 영국 귀족을 상징하는 ‘로얄 블루’를 메인 컬렉션에 녹여내는 등 시그니처 컬러로 브랜드의 정체성을 다져나가는 데 힘쓰고 있다. 이렇듯 색은 빠르고 쉽게 브랜드를 인식할 수 있게 해주고, 브랜드의 정체성과 가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