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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는 우리 모두에게서 '여행'이라는 소중한 행복을 빼앗아 갔다. 분명히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들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당장 비행기 표를 끊고 어디라도 날아가고 싶을 심정일 것이다. 다만 이제 막 백신이 등장했고, 아직 대부분의 나라들이 엄격한 방역대책을 내세우고 있기 때문에 그럴 수는 없을 터. 그렇다면 지금부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뎀나 즈바살리아가 선보이는 발렌시아가 2021년 겨울 컬렉션을 통해 여행의 '맛'이라도 느껴보는 건 어떨까?

뉴욕, 런던, 파리, 베니스, 암스테르담, 아테네, 브뤼셀, 모스크바, 시드니, 도쿄, 상하이, 그리고 아그라까지. 비록 서울은 찾아볼 수 없지만 발렌시아가의 2021년 겨울 컬렉션은 각 대륙을 대표하는 도시들을 담아내고 있다. 물론 이 도시들에 발렌시아가와 모델들이 실제로 향하였다면 더욱더 멋진 룩북이었을 테지만 어쩔 수 없이 이는 모두 포토샵으로 완성된 이미지들이다. 함께 공개된 쇼 비디오 또한 눈길을 끄는데, 패션과는 거리가 먼, 예를 들자면 사람, 동물, 자연을 아름답게 묘사한 클립들로 코로나 바이러스 이전의, 아니 어쩌면 코로나 바이러스가 종식된 미래의 지구를 담아내고 있다.

컬렉션은 어김없이 뎀나 즈바살리아가 선사하는 특유의 오버사이즈 미학과 스트리트 아이덴티티를 주축으로 한다. 파카와 코트는 물론, 이제는 시그니처 아이템으로 자리한 트랙 재킷, 블레이저, 데님 팬츠, 그래픽 티셔츠, 그리고 토트백까지가 모두 이에 해당한다. 주목해볼 만한 아이템은 'GAP'이 아닌 'GAY'가 프린트된 후디, 티셔츠, 볼캡 등. 즈바살리아가 어린 시절 핑크 혹은 레드 컬러의 옷을 입지 말라고 하였던 자신의 아버지를 떠올리며 완성해 내었다고 한다. 이 재미있는 후디를 착용하고 있는 모델이 피사의 사탑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은 그 의미를 더욱더 강조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새로운 발렌시아가 아이템들로 멋을 한껏 부리고 위에서 나열한 도시들을 여행할 수 있는 날들이 다가오고 있다. 그게 어쩌면 2021년 겨울 시즌일 수도. 집을 떠나 비행기에 발을 들이는 상상을 하며 아래에서 발렌시아가 2021 겨울 쇼 비디오와 룩북을 감상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