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기마다 유행하는 특정한 신발 모양이 있다. 얇고 날렵한 신발이 유행했을 때도 있고, 울퉁불퉁하거나 일그러진 신발이 유행했을 때도 있다. 최근에는 패션에 대한 국내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OO코어’라는 단어가 우후죽순 유통되는 현상도 볼 수 있는데, 이 점이 긍정적인 건 한 시대에 여러 가지 유행이 뒤섞여 더 재미있는 그림을 만든다는 데 있다. ‘저런 걸 아직도 입고 다니네’ 보다는 ‘저 스타일을 좋아하나보다’라는 말이 나오게 되었다는 말이다. 딱히 촌스럽고 자시고 할 게 없어진 시대다. 다양성은 확대되고 자연히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가짓수가 늘어난다. 이 시발점에 있는 몇 가지의 스니커즈가 있다. 오늘 우리가 다룰 신발은 대략 5년 전 트렌드로 떠오른 뒤 한 번도 흔들린 적 없는, 오히려 계속 리셀까지 붙고 있는 스포츠 브랜드, 아식스(Asics)다.| 패션 안으로의 진입 아식스에게 패션은 안중에도 없었다. 그들은 그저 더 좋은 소재, 더 편한 착화감에만 중점을 두던 ‘운동선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