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다 사이보그다. 로봇 팔을 이식해서 괴력을 행사하거나 레이저를 쏴야지만 사이보그인 것은 아니다. 보청기로 청력을 증강해도, 스마트폰으로 뇌의 용량을 보충해도, 전기 자전거를 타도 사이보그다. 우리는 필요와 편의에 따라 전자기기를 선택하고 착용한다. 하지만 겉으로 내보여지는만큼 그것은 편의도구이면서도 악세서리다. 추워서 목도리를 두르면서도 반드시 예쁜 목도리를 골라야 하는 것처럼, 전자기기도 그렇다. 이 포인트를 가장 잘 잡아낸 회사는 애플(Apple)이다. 스티브 잡스는 아름답지 않은 것은 몽땅 버리거나 부쉈다. 그들의 휴대폰은 그렇기에 팔렸고 지금도 팔리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들의 음향기기도 마찬가지다. 2020년 출시된 에어팟 맥스를 구매한 이들이 기대한 것은 분명하다. 애플의 미감과 애플의 이미지다. 하지만 에어팟 맥스도 결국 투 메이저(Too major)한 선택지가 되고 말았다. 뻔하다는 틀에서 벗어나길 원하는 이들은 항상 있다. 그들은 3D 프린트로 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