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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26일! 나이키 에어맥스 데이를 소개합니다!

신발줍는노인 ∙ 읽음 2,772 ∙ 2021.03.26
3월26일! 나이키 에어맥스 데이를 소개합니다!
*본 게시글은 슈프라이즈 회원 분의 기고글입니다.

오늘 3월 26일이 무슨 날인지 아시나요? 에어포스, 조던 등과 함께 나이키의 가장 대표적인 제품인 에어맥스의 탄생을 기념하는 에어맥스 데이(Air Max Day)입니다. 이를 기념해 오늘 나이키의 본사가 위치한 비버튼과 뉴욕, 파리, 런던, 상해, 밀라노, 도쿄 등을 포함한 각국의 대도시들에서 온라인 워크샵 등을 개최할 예정이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참여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에어맥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에어맥스에 대해 이야기를 하려면 디자이너 얘기를 빼놓을 수가 없는데요. 에어맥스 시리즈는 조던 3 시리즈의 디자이너로도 유명한 팅커 햇필드가 디자인한 신발입니다. 원래는 건축을 전공해 건축가로 나이키에 처음 입사한 팅커 햇필드는 매장과 사무실 디자인을 맡고 있었습니다. 전설적인 디자이너들인 피에르 가르뎅와 톰 포드는 물론이고, 오프화이트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버질 아블로도 한때 건축을 전공했던 건축가였기에 그리 놀라운 사실은 아닐 수 있겠네요. 다만 주로 의류를 디자인한 위 디자이너들과는 다르게 햇필드는 건물과 비슷한 형태가 잡힌 신발만을 주로 디자인했고 과감하게 건물로부터 받은 디자인 영감들을 자신의 디자인에 투영했습니다. 그리고 에어맥스 시리즈 역시 건물로부터 영감을 받아 탄생하게 되죠.
에어맥스는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디자인이었던 파리의 주르주 퐁피두 센터로부터 영감을 받아 만들어지게 되었는데요. 팅커 햇필드는 외부에 드러난 케이블과 배관, 그리고 계단을 따라 건물 전체에 선명하게 이어진 라인이 가장 상징적이였던 주르주 퐁피두 센터의 모습을 신발에 담습니다. 햇필드는 미드솔에는 당시 나이키의 신기술이었던 에어 쿠션을 외부에 보이도록 드러나게 삽입했고, 어퍼에 선명하게 대조되는 컬러를 넣어 주르주 퐁피두 센터의 계단과 같은 라인을 그어 모든 에어맥스 1을 디자인하게 됩니다.
지나치게 미래지향적이라며 판매부진을 우려하던 나이키 경영진의 걱정과는 달리 에어맥스 1은 승승장구하며 파죽지세의 판매량을 이어가게 되고, 팅커 햇필드는 에어맥스 1의 유명세를 이어줄 차기작인 에어맥스 90을 디자인합니다.
오늘 재출시된 나이키 에어 맥스 90 '베이컨'과 동일한 실루엣의 신발이라 익숙하셨을 분들도 많으실 텐데요. 에어맥스 90은 기존의 에어맥스 1에 대담함을 더욱 담아 더욱 큰 에어 쿠션 창과 더욱 과감한 컬러웨이로 디자인되었습니다. Infrared라고 불린 이 컬러웨이는 훗날 조던 6에도 사용되며 큰 인기를 끌게 되죠.
프랜차이즈 라인으로 자리잡은 에어맥스의 판매량을 더욱 끌어올리기 위해 나이키는 에어포스 원의 디자이너로 유명한 브루스 킬고어를 햇필드와 합류시켜 더욱 파격적인 신발을 디자인하도록 합니다. 에어맥스 시리즈의 상징적인 노출 에어쿠션을 미드솔(중창) 뿐만 아니라 아웃솔(밑창)까지 180도 드러나도록 하는데요. 이렇게 디자인된 에어맥스 180은 에어맥스 1이나 90 정도로 큰 상업적인 성공은 거두지 못했지만 최초로 미드솔과 아웃솔의 경계를 허물어뜨린 에어맥스로 훗날 개발될 베이퍼맥스 시리즈와 에어맥스 270 등의 초석을 다집니다.
93년도에 공개된 에어맥스 93은 에어맥스 180에서 선보였던 광범위한 에어 쿠션 노출 각도를 더욱 과감하게 넓혔습니다. 미드솔의 옆에서 힐 부분까지를 노출시키며 270도에 이르는 노출각을 선보였죠.
작년에 재출시 되어 큰 화제를 불러 일으켰던 에어맥스 95는 팅커 햇필드의 후임자인 세르지오 로자노에 의해 디자인되었습니다. 당시 시들해져가던 에어맥스 시리즈의 차기작에 대해 고민하던 중에 로자노는 비오는 어느 날에 창 밖의 숲을 내다보며 ’땅 속에서 신발이 솟아 나왔으면 좋겠다..’라며 한탄을 하다 아이디어를 얻게 됩니다. 땅 속의 지층에서 영감을 얻은 로자노는 훗날 에어맥스 96, 97, 99에도 사용되는 층층이 나뉜 모습의 디자인을 처음 적용하게 됩니다.
팅커 햇필드가 건물에서 신발에 대한 영감을 얻었다면 세르지오 로자노는 자연에서 신발에 대한 영감을 얻었습니다. 로자노는 이번에는 땅이 아닌 바다로부터 영감을 받아 에어맥스 96을 디자인하게 됩니다. 겹겹이 몰려오는 파도로부터 영감을 받은 로자노는 수평 방향으로 메쉬 패널로 레이어를 쌓아 에어맥스 96을 디자인하게 되죠.
세르지오 로자노가 에어맥스 디자인에 손을 잠시 때게 되면서 크리스챤 트레셔라는 프리랜서 디자이너가 차기 에어맥스의 디자인을 맡게 됩니다. 그는 훗날 스투시와의 콜라보로 유명해진 나이키 줌 스피리돈과 리복의 인스타펌프, 그리고 이지부스트 700 라인을 디자인하게 되는데요. 선임자 자연광 로자노에게 영향을 받았는지, 그 역시 자연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에어맥스 97을 디자인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잔잔한 호수에 일어난 파동에 영감을 받아 물결무늬의 디자인을 떠올렸다고 합니다.
에어맥스 95를 디자인했던 로자노가 에어맥스 팀에 다시 복귀하게 되며 에어맥스는 다시 95년도의 모습으로 회귀했습니다. 로자노는 에어맥스 97의 아웃솔 위에 다시 한번 지층과 같은 어퍼 디자인을 활용해 신발을 디자인합니다. 안타깝게도 발매 당시에 큰 호응을 얻지는 못했지만 훗날 슈프림과의 콜라보를 통해 다시 주목을 받게 되죠.
에어쿠션의 일부를 노출시킨다는 획기적인 디자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시작된 에어맥스 라인은 첫 발매 후 19년이 지난 2006년에 특이점에 이르게 됩니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아웃솔의 에어 쿠션이 360도 개방된 모습을 하고 있는 에어맥스 360은 에어맥스의 역사를 기리고자 에어맥스 1의 컬러웨이 그대로 발매되었습니다.
모두가 에어맥스 360에서 에어맥스의 진화는 멈추리라고 생각했지만 아웃솔의 전부로 만족하지 않은 나이키의 에어 쿠션은 베이퍼맥스의 미드솔까지 에어쿠션으로 대체하며 에어맥스의 끝없는 발전을 증명합니다. 에어 쿠션과 외장재를 하나의 유닛으로 결합시킨 베이퍼맥스는 나이키 신발 사상 최초로 폼 없이 에어 쿠션으로만 이루어진 신발이었습니다. 베이퍼맥스는 훗날 발매 당시의 그 충격적인 파장에 힘입어 나이키 x 오프화이트의 ‘더 텐’ 컬렉션에도 포함되게 되어 더욱 유명세를 타게 됩니다.
자타공인 나이키의 대표하는 라인 중 하나로써 추후의 모델들이 더욱 기대되는 에어맥스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에어맥스 라인은 현재까지도 에어맥스 270(2018)과 에어맥스 720(2019)와 같은 모델들이 지속적으로 발매하며 스니커즈 씬을 뒤흔들고 있는데요. 오늘은 이런 에어맥스의 기념비적인 탄생일인 에어맥스데이를 기념해 나이키 코리아를 비롯한 여러 발매처에서 다양한 에어맥스 모델들이 발매 되었습니다. 아직 끝나지 않은 해외 발매처들도 여럿 있으니 슈프라이즈에서 에어맥스 발매 소식들 모두 놓치지 않고 응모하시길 바랍니다!

*3월26일 에어맥스 데이를 기념해 기고글을 작성해주신 '신발줍는노인'님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