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술에서 가장 중요한 의제 하나는 순수한 미의 추구와 현실과의 싸움 사이 경계다. 작품이 지나치게 현실에 맞닿아 있어서 정작 아름다움을 잃지는 않았느냐 하는 것이다. 물론 아름다움이 무엇인가 하는 문제나 그 둘이 동시에 달성될 수 있지 않으냐 하는 문제는 영원히 해결될 수 없다. 다만 상기한 경계에 이런저런 비판이 나오는 뒷배경은, 예술작품의 생산이 부러 불쾌를 자아내는 목적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잦다는 데 있다. 이는 사회에 균열을 내고 모종의 폭력을 행사하는 예술의 역할을 실천하는 행위다. 기존의 미 질서에 반기를 들고 새로운 미감을 제시한 디자이너의 컬렉션이 고평가되는 것처럼 말이다.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건 인간의 본성이다. 다시 말해 아름답지 않다면 추구할 만한 것이 못 된다. 그렇다면 무엇이 아름다운가? 현상세계 너머 이데아에 있는가? 인간이 보편적으로 느끼는 직관이나 감정인가? 태어나서 예술작품을 한 번도 보지 않은 이가 보는 모네의 루앙 대성당과 매주 주말 미술관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