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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비스 스캇이 모습을 드러냈다

조던 브랜드 행사 참여부터 'UTOPIA' 예고까지
다니엘 ∙ 읽음 2,330 ∙ 2022.04.17
트래비스 스캇이 모습을 드러냈다

래퍼 트래비스 스캇이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최근 시카고에서 개최된 ‘조던 브랜드 클래식’ 행사에 깜짝 등장한 것이다. 참고로 ‘조던 브랜드 클래식’은 매년 4월 개최되는 고등학교 올스타 농구 경기이다. 

트래비스 스캇은 지난해 11월 ‘아스트로월드 페스티벌’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로 많은 이들의 분노를 샀다. 당시 콘서트 현장은 뜨거운 열기와 함께 ‘아수라장’ 그 자체였는데, 스캇은 공연 중단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팬들을 자극, 결국 약 300명이 부상당하고 10대 소년을 포함해 9명이 사망까지 이르게 됐다. 이에 그는 큰 질타와 함께 ‘자숙’의 시간을 가지고, 같은 기간 디올 협업 컬렉션의 출시가 무기한 연기(사실상 취소), 최신 나이키 협업 스니커의 발매가 미루어졌다.

아직 참사의 아픔이 채 가시지 않았음도 분명하지만, 어쨌든 무려 ‘조던 브랜드’의 공식 행사에 참석했다. 심지어 자신의 최신 협업 조던 1 로우를 착용하면서 말이다. ‘트래비스 스캇 x 조던 1 로우 리버스 모카가 곧 출시되지 않을까?’라는 우려 섞인 기대가 생길 수밖에 없는 행보다. 



한편 스캇은 지난 3월 무료 정신 건강 프로그램, 콘서트 안전을 위한 기술 중심 솔루션 등을 제공하는 자선 사업 <Project HEAL>의 시작을 알린 바 있다. 자신의 잘못을 올바르게 고치고자 하는 모습에 응원의 메시지도 있었지만, 일각에서는 문제의 구체적인 해결 방안을 내놓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실제로 ‘아스트로월드 페스티벌’ 참사 피해자 변호인 측은 <Project HEAL>이 단순히 재판 배심원들을 의식해 내보인 ‘겉보기’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나아가 최근에는 발매를 앞둔 그의 새 정규 앨범인 <UTOPIA>가 코첼라가 개최되는 캘리포니아의 한 커다란 전광판을 장식하기도 했다. 본격 ‘컴백’의 시동을 걸고 있음을 직접적으로 시사하는 대목이었다. 오랫동안 기다려온 앨범인 만큼 팬들의 반응은 뜨거웠지만, 이 또한 논란 가운데 섰다. 단 5개월 만에 돌아오는 것이 너무나도 이르고, 참사에 다소 냉담한 행보가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온 것. 전광판이 다소 장난스럽게 꾸며졌고, 독일 기반 유명 온라인 매거진 <Highsnobiety>는 여기에 “아스트로월드에 의해 상처받은 사람들을 무시하는 태도다. 그가 돌이킬 수 없는 비극이 일어난 장소인 휴스턴에서도 같은 전광판을 게시할 수 있을까?”라 이야기하며 스캇의 행보에 아쉬운 의견을 내비쳤다.



아무래도 트래비스 스캇 본인만큼은 컴백을 마음먹은 것처럼 보이는 지금, ‘공인으로서 떠나간 생명을 위해 성숙하고 도덕적인 행보를 보였는가’는 당분간 그와 함께할 꼬리표다. 본격적으로 음악과 스니커 시장에 돌아온 이후 스캇이 과연 얼만큼 ‘아스트로월드 페스티벌’ 참사를 기억할지는 새로운 협업 에어 조던 1과 <UTOPIA>만큼이나 팬들의 관심이 필요한 부분이다. 


Image by © Di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