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현재시간: -월 -일(-) -- -:--:--
스니커즈를 좋아하는 스니커헤드(Sneakerhead)라면, 자신이 디자인한 신발이 최고의 평가를 받으며 불티나게 팔리는 꿈을 한 번쯤은 꾸어봤을 것이다. 페이스북과 트위터에서 찬사를 받고, 스탁엑스와 같은 중개 플랫폼에서 시세가 천 달러를 돌파하며, 엔드(End.)와 에센스(Ssense)에서 인터뷰 요청이 쇄도하는, 그런 꿈.
이지 시리즈와 덩크 시리즈의 소위 ‘색깔놀이’를 보고 있자면, 자신이 더 예쁜 스니커즈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기지 않는가? 아니라고?
혹시나 그런 꿈을 꾸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허황된 꿈이라고 미리 단념하지는 말자. 신발을 좋아하던 일반인이 자신만의 신발을 만들어내는 디자이너가 되는 것, 이 어려운 것을 해낸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스니커즈 빈티지 샵의 사장에서 나이키, 아디다스, 아식스가 사랑하는 디자이너까지. 션 우더스푼이 그 주인공이다.
이상한 사람 아니다. 션 우더스푼이다....
대부분의 스타의 시작이 그렇듯이, 그의 시작 또한 평범했다. 2013년, 그가 스물 세살이 되던 해에 그는 동업자인 Luke Fracher와 함께 버지니아에 스니커즈 빈티지 숍인 ‘Round Two’를 만들었다. 2015년에 스니커즈와 함께하는 그의 삶을 보여주기 위해 ‘Round Two The Show’라는 유튜브를 만들었지만, 그것이 그를 특별하게 만들어주지는 않았다. 이때까지만 해도 그는 그저 보통의 스니커즈의 팬에 불과했다. 나이키가 그의 진가를 알아보기 전까지.
동업자인 Luke Fracher와 함께 자신의 빈티지 숍인 Round Two에서 사진을 찍은 션 우더스푼.
2017년, 나이키는 나이키 에어 맥스 데이를 기념하여 ‘Vote Forward’라는 캠페인을 펼쳤다. 나이키는 열두 명의 크리에이터를 초대하여 새로운 나이키 에어 맥스를 디자인할 기회를 주고, 투표를 통해 우승한 디자인을 정식 출시할 수 있게 해 주었다. 런던, 모스크바, 서울, 이스탄불 등 다양한 도시 출신의 크리에이터가 새로운 에어맥스를 디자인했다.
나이키 Vote Forward 2017의 열 두개의 후보. 독자 기준 왼쪽 최하단이 션 우더스푼의 에어 맥스이다.
쟁쟁한 후보들 사이, 션 우더스푼은 에어맥스 97의 어퍼 부분과 에어맥스 1의 솔 부분을 결합시켜 레트로한 느낌을 그대로 살리며 새로운 느낌의 스니커즈를 만들어 우승을 차지했다. 톤다운된 색감의 조합, 나이키의 스테디셀러의 신선한 조합에 전 세계의 스니커즈 팬들은 열광했다. 버지니아 출신의 빈티지 숍 오너가 나이키의 디자이너가 되는 순간이었다.
션 우더스푼의 에어맥스 97/1. 에어 맥스 97의 어퍼와 에어 맥스 1의 솔을 결합시킨 특이한 형태의 스니커즈이다. 빈티지한 색 배합이 눈에 띈다.
션 우더스푼의 에어맥스 97/1은 그 다음 해인 2018년, 에어 맥스 데이인 3월 26일에 발매되었다. 의미 없는 정가는 160달러. 현재 리셀가는 1200달러를 호가하고 있다. 에어맥스 97을 기본으로 한 코듀로이 어퍼에 빈티지한 색감의 조화, 기본에 충실한 에어맥스 1의 솔은 현재까지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나이키와의 협업으로 큰 인기를 끌었음에도 션은 멈추지 않았다. 션 우더스푼은 올해 편집샵 아트모스와 스니커즈 브랜드인 아식스와 협업하여 젤-라이트 III을 내놓았다. 탈부착이 가능한 아식스의 로고, 파스텔 톤의 색깔의 조화와 귀여운 실루엣으로 큰 화제를 낳았다.
귀여운 느낌의 아식스 X 션 우더스푼 젤-라이트 III.
또한 올해 8월에는 아디다스와의 협업을 통해 아디다스의 스테디셀러인 슈퍼스타를 재해석하여 ‘슈퍼 어스’ 모델을 공개했다. 자신의 비건의 신념과 빈티지의 사랑을 유감없이 드러내며 어퍼 부분에 색색의 꽃을 그려 놓았다. 어퍼의 꽃에는 끈이 이어져 솔의 끝까지 덮고 있어 활기차고 생명력이 넘치는 느낌을 준다.
생동감이 넘치는 아디다스 X 션 우더스푼 슈퍼스타 '슈퍼 어스'
스니커즈 브랜드와의 협업 이외에도 션 우더스푼은 유서깊은 오토바이 브랜드인 베스파와의 협업을 진행하였는데, 빈티지 매니아답게 생동감 넘치는 컬러를 배합하여 베스파의 팬이라면 소장하고 싶은 모델을 탄생시켰다.
올드 스쿨 느낌이 물씬한 베스파 X 션 우더스푼 프리마 베라.
션 우더스푼이 밝힌 에어맥스 97/1의 디자인의 원천은 의외로 단순했다. 자신의 비건 습관, 그리고 80년대 빈티지 나이키 캡이었다. 단순하지 않은가. 나이키의 역작 중 하나가 디자이너의 신념과 모자에서 만들어졌다니. 하지만 그것이 창작이다. 사람들을 공감하게 하고 감탄하게 하는 것은 멀리 있지 않다. 우리의 주위를 둘러보자. 그리고 열심히 생각하자. 전 세계를 열광하게 할 첫 번째 걸음, 그 '아하 모먼트'는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당신도 언젠가 당신이 디자인한 신발을 들고 행복한 미소를 지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