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감고 떠올려보자. 언제 마지막으로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을 했던가? 학생은 학교에서, 직장인들은 직장에서 치이며, 하다못해 백수는 가족에게 치이며 힘든 삶을 이어간다. (필자가 그렇다) 노래를 들으려고 해도 층간소음을 신경 써야 하며, 지하철 안에서의 짧은 단잠은 인파 속에서 깨기 일쑤다. 이렇게 고된 시간을 보내며 집에 오는 발걸음은 무겁기만 하다. 언제 우리는 우리가 좋아하는 것을 할 수 있을까?패션 브랜드도 마찬가지이다. 대다수 브랜드는 자신들의 생각보다 소비자의 생각을 읽으려고 한다. 유명한 브랜드의 디자인을 따라 하고, 잘 팔린 제품을 다시 발매하기도 한다. 디자이너 브랜드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그래서 자신들의 생각과 대중성 사이의 어느 선에서 타협을 보려고 한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는 뒷전이 되기 일쑤다. 사람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것이 이익이 많이 남는지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왜 네가 좋아하는 대로 옷을 만들지 못하지?’라는 질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