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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이자 패션 디자이너, 혹은 DJ이자 기업가인 버질 아블로. 하나의 분야에 국한되지 않았기에 다양한 수식어가 그 이름 앞에 붙는데, 요컨대 ‘게임 체인저(Game Changer)’는 그를 대변하는 가장 적합한 단어일 테다. 위스콘신과 일리노이 대학에서 토목 학사와 건축 석사를 전공, 램 콜하스와 칸예 웨스트를 만나고 파이렉스 비전과 오프 화이트를 설립, 그리고 루이 비통 최초의 흑인 아티스틱 디렉터로 스트리트웨어와 럭셔리 패션을 연결하기까지. 버질의 생애와 업적을 하나의 글에 모두 담아내기는 불가능하지만, 꼭 짚고 넘어가야 하는 분명한 것은 그가 패션의 판도를 뒤바꿔 놓았고, 많은 이들에게 꿈과 영감 그리고 희망을 선물하였다는 사실이다. 


한국 시간을 기준으로 2021년 11월 29일 오전 3시경 버질 아블로의 타계 소식이 전해졌을 때 인스타그램은 그를 추모하는 글들로 가득 채워졌다. 패션부터 예술과 음악 등, 버질의 발자취가 남아 있는 모든 곳에서, 그리고 버질을 기억하고 사랑하는 모든 이들이 애도했다. 우리는 버질이 생전 얼마나 예의 있고 친절했던 사람이었는지, 그리고 얼마만큼 자신을 뒤따르는 디자이너들을 위하였는지를 다시금 알 수 있게 되었다. 분야를 막론하고 자신의 일과 동료를 사랑했으며,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았고, 마지막까지 그 모든 사랑을 증명한 이었다. 

오프 화이트는 전 세계 몇몇 매장을 추모 공간으로 만들었고, 루이 비통은 마이애미에서 버질을 기리는 런웨이를 내보였으며, 나이키는 SNKRS에서 애도의 메시지를 전했다. 모두가 각자의 방식으로 버질 아블로를 기억하고 있는 지금, 슈프라이즈는 그가 디자인한 몇몇 신발들을 다시금 조명하며 오프 화이트 x 나이키가 스니커 신에 어떤 영향력을 행사하였는지를 되새겨보려 한다. 



Everything I do is for the
17 years old version of myself


Virgil Abloh 1980 - 2021



| 에어 조던 1 


지금까지 수십 가지의 오프 화이트 x 나이키 스니커가 등장했지만, 최고는 의심의 여지 없이 에어 조던 1 협업이다. 버질 아블로 본인도 아마 이에 동의할 텐데, 어린 시절 그에게 있어 마이클 조던은 마치 ‘슈퍼맨’과 같은 존재였고, 자연스레 에어 조던에 완전히 매료되어 있었다고 하니 말이다.(2017, 2018년 멧 갈라 모두에서 오프 화이트 x 에어 조던 1을 착용하고 등장한 바 있다.)

2017년, 역사적인 협업의 시작인 <The 10 - 더 텐> 시리즈에 속해있던 ‘시카고’ 컬러웨이. 스니커 신에 한 획을 그은 이 스니커가 단순히 오프 화이트 x 나이키의 첫 번째 에어 조던 1이어서 남다르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이 글을 읽고 있다면 익히 알고 있을 테지만, 시카고는 에어 조던 1의 가장 상징적인 컬러웨이이기도, 그리고 무엇보다 버질 아블로가 유년 시절을 보낸 고향이기도 하니. 그 디자인 또한 모두의 눈길을 사로잡기 충분했는데, 기존 오프 화이트의 디자인 미학을 그대로 반영한 듯한 자태, 예컨대 해체되어 있는 스우시와 곳곳에 각인된 헬베티카 레터링, 그리고 케이블타이 등은 스니커헤드와 버질 아블로의 팬들이 매장 앞에 며칠간 줄을 서게끔 만들었다. 

이후 2018년 3월에는 ‘화이트’ 컬러웨이가 유럽 지역 한정으로 출시됐고, 같은 해 6월에 ‘UNC’가 그 뒤를 따랐다. 이렇게 현재 이 세상에 공식 출시된 오프 화이트 x 에어 조던 1은 총 세 가지이다. 



Off-White x Air Jordan 1 'Chicago'

2017-09-09 | AA3834-101 | 190 U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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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f-White x Air Jordan 1 'White'

2018-03-03 | AQ0818-100 | 190 U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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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f-White x Air Jordan 1 'UNC'

2018-06-23 | AQ0818-148| 190 U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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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어 포스 1


버질은 위 에어 조던 1들과 마찬가지로 나이키의 베스트이자 스테디셀러인 클래식 에어 포스 1을 기존의 방식과는 다르게 바라보았다. 그렇게 탄생한 아래의 작품들. 전반적으로 스티칭 디테일과 자그마한 컬러 라벨이 가미된 특별한 스우시 디자인, 기존 미드솔 ‘AIR’ 브랜딩 위에 덧대어진 볼드한 “AIR” 폰트, 안쪽 측면부에 새겨진 오프 화이트 레터링 등을 갖추고 있다. 개중에는 MoMA(뉴욕현대미술관) 삼자 협업, 혹은 에어 포스 1 탄생 35주년을 기념해 컴플렉스콘 한정으로 출시된 ‘한정판 중 한정판’ 또한 존재한다. 스크롤을 내려 각 아이템을 살펴보자. 구매 욕심이 난다면, 그리고 지갑이 꽤나 두둑하다면 StockX 등의 거래소에서 구매를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코앞으로 다가온 2022년이 에어 포스 1 40주년이니. 



Off-White x Air Force 1 'Complexcon'

2017-11-05 | AO4297-100 | 150 U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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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f-White x Air Force 1 'The Ten'

2017-11-01 | AO4606-100 | 170 U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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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f-White x MoMA x Air Force 1

2018-01-27 | AV5210-001 | 195 U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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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f-White x Air Force 1 'Volt'

2018-12-19 | AO4606-700 | 170 U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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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f-White x Air Force 1 'Black White'

2018-12-19 | AO4606-001 | 170 U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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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f-White x Air Force 1 'MCA'

2019-07-20 | CI1173-400 | 210 U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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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f-White x Air Force 1 'University Gold'

2021-07-03 | DD1876-700 | 150 U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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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덩크 로우


모두가 하나쯤은 가지고 싶어 하는 나이키 덩크 로우. 현재 그 인기는 의심의 여지 없이 가히 엄청난데, 그 시작을 알린 브랜드가 버질 아블로의 오프 화이트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9년 말 출시된 오프 화이트 x 덩크 로우 3종은 당시 나이키의 비주류 스니커에 속해 있던 덩크 로우(한때 아울렛 스니커로 유명했다)를 수면 위로 끌고 올라왔다. 각각 ‘화이트/그린’, ‘화이트/레드’, 그리고 상징적인 ‘미시건’ 컬러웨이를 입고 등장한 이들은 기존 협업 스니커에서 만나볼 수 있었던 시그니처 디테일들은 물론, 어퍼 전체를 뒤덮는 독특한 이중 슈 레이스 시스템으로 남다른 자태를 뽐냈다. 

그리고 2021년 여름. 오프 화이트와 나이키는 총 50가지 스타일의 협업 덩크 로우로 꾸려진 ‘The 50’ 컬렉션을 들고 왔다. 화이트와 실버 컬러 조합이 돋보이는 1번과 올블랙으로 치장한 마지막 50번을 제외한 2~49번은 그레이 컬러를 베이스로 삼는다. 얼핏 보면 모두 같아 보이기도 하지만, 버질은 곳곳에 가미되어 있는 컬러 악센트와 어퍼에 사용된 소재 등에 차이를 주어 48개 각각 다른 모습을 갖추도록 디자인하였다. 직관적으로 미드솔과 스페셜 슈 박스에 자리하고 있는 특별한 넘버링을 통해 모델을 구분할 수 있기도. 한 가지 흥미로웠던 대목은 기존과 같이 선착순이나 온라인 드로우가 아닌 ‘SNKRS EXCLUSIVE’를 통해 선정된 일부 나이키 회원들을 통해 판매되었다는 점에 있다.

보다 특별한 나이키 덩크 로우를 원하다면 지금 스크롤을 내려 한 가지 골라보자. 참고로 ‘The 50’ 컬렉션 모델은 1번과 50번만 준비했다. 



Off-White x Dunk Low 'Pine Green'

2019-02-20 | CT0856-100 | 170 U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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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f-White x Dunk Low 'University Red'

2019-02-20 | CT0856-600 | 170 U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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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f-White x Dunk Low 'Michigan'

2019-02-20 | CT0856-700 | 170 U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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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f-White x Dunk Low 'The 50 - Lot 1'

2021-08-09 | DM1602-127 | 180 U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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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f-White x Dunk Low 'The 50 - Lot 50'

2021-08-09 | DM1602-001 | 180 U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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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컨버스


컨버스가 나이키의 자회사 중 하나이기에, 우리는 오프 화이트 협업으로 탄생한 컨버스도 두 차례에 걸쳐 만나볼 수 있었다. 비록 다른 오프 화이트 x 나이키 협업 스니커에 비하면 그 하입은 조금 떨어지지만, 지금도 여전히 높은 리세일 프라이스를 형성하며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먼저 출시된 모델은 <The 10 - 더 텐> 시리즈의 일환이다. 컨버스의 아이코닉한 하이톱 척 테일러 모델을 기반으로, 어퍼에 반투명 패널을 얹어 속이 비치는 독특한 비주얼을 내보인다. 미드솔의 측면부에 자리하고 있는 볼드한 “VULCANIZED” 레터링, 슈 레이스를 장식하는 빨간 케이블타이, 그리고 슈 레이스에 각인된 “SHOELACES” 레터링과 뒤집힌 컨버스 힐탭 브랜딩이 하이라이트. 

이후 2018년 10월, 그리고 올해 초 출시된 모델은 척 70s. 세일 컬러의 어퍼에서 가장 돋보이는 대목은 시그니처 컨버스 스탬프 로고와 함께하고 있는 오렌지 라벨이다. 같은 컬러가 아웃솔에 칠해져 있으며, 그 중간의 두터운 미드솔에는 오프 화이트의 블랙&화이트 디자인 요소가 활용됐다. 


Off-White x Chuck Taylor High 'The Ten'

2018-05-12 | 162204C-102 | 130 U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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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f-White x Chuck 70 High

2018-10-08 | 163862C | 130 U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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