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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드래곤이 완성한 역사적인 협업, 피스마이너스원 x 나이키 퀀도1 이야기

Nike

기억을 조금 되짚어 보면, 퀀도1의 첫 출시 루머가 전해진 건 올해 5월이었다. 지드래곤의 피스마이너스원이 두 차례에 걸쳐 선보인 협업 에어 포스 1의 뒤를 이어 나이키와 함께 새로운 모델을 내보인다는 파격적인 소식이었고, 당시 많은 이들은 큰 기대와 함께 마음 한 켠에 걱정도 지니고 있었다.



시간이 조금 흘러, 무더운 여름 날씨가 한창이던 9월 초, 마침내 @kiiiondo이라는 새로운 인스타그램 계정(요컨대, ‘iii’는 Kwondo1의 ‘W’를 표현한 것처럼 보인다)을 통해 퀀도1의 실물 모습을 살펴볼 수 있게 됐다. 어퍼를 두르고 있는 펀칭 디테일이 클래식한 윙팁을 생각나게 만드는가 하면, 두 브랜드의 로고로 장식된 슈 레이스 커버가 클래식한 축구화 내지는 태권도화를 연상시키기도 하는, 이전에는 만나볼 수 없었던 신선하고 새로운 디자인의 스니커였다. 


첫 공개 당시 ‘호불호’가 확실히 갈렸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주인공은 지드래곤과 나이키. 이들의 만남에 ‘호’보다 ‘불호’가 클 수 있을까. KB가 조금 더 자세한 실물 이미지를 전하고 총 111족의 퀀도1 F&F 모델이 하나둘씩 공개될 때 즈음부터 공식 발매를 보름 정도 앞두고 있는 지금까지는 아무래도 모두가 퀀도1을 원하는 눈치이다. 


이번 콘텐츠에서는 퀀도1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파헤쳐본다. 브로그의 디자인 요소는 어디서부터 나왔고, 슈 레이스의 커버 플랩은 무엇이며, 그래서 도대체 지드래곤이 퀀도1을 통해 무슨 이야기를 풀어내고자 하는지 말이다. 단순히 피스마이너스원 x 나이키 협업이기에 저절로 눈이 갈 터이지만, 이왕 응모에 참여하고 실제 착용까지 할 생각이면, 그 속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는 게 어떨까.


지드래곤이 완성한 역사적인 협업, 피스마이너스원 x 나이키 퀀도1 이야기




| 스테판 야노스키와 드레스 슈즈


며칠 전 나이키가 공개한 ‘Behind the Design’ 비디오를 통해 퀀도1의 자세한 탄생 배경이 베일을 벗었다. 영상 속에는 퀀도1 디자인과 함께한 카탈리스트 시니어 풋웨어 디자이너 주피터 데스피가 등장한다. 그의 말에 따르면 퀀도1은 빈티지 러닝화를 비롯해 골프화와 볼링화의 디테일로부터 영감을 받아 완성됐다고. 또한 그는 한층 더 클래식한 디자인을 선보이기 위해 드레스 슈즈의 디자인 요소도 차용하고자 했으며 (퀀도1 디자인을 구상하고 있었을 때, 실제 지드래곤이 드레스 슈즈를 착용했다고), 그렇게 디자인 팀에 나이키 아카이브에 자리하고 있던 ‘SB 줌 스테판 야노스키’가 포착되었다 한다. 

지드래곤이 완성한 역사적인 협업, 피스마이너스원 x 나이키 퀀도1 이야기

SB 줌 스테판 야노스키와 퀀도1 - NIKE


가장 집중해볼 대목은 ‘SB 줌 스테판 야노스키’이다. 나이키가 제작한 프로 스케이트보더 스테판 야노스키(Stefan Janoski)의 시그니처 스니커로, 폭이 좁고 스티치 디테일이 더해진 둥그런 토 디자인이 근사해 보이는, 지금도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나이키의 클래식 스케이트보드 스니커이다. 데스피의 눈에는 SB 줌 스테판 야노스키가 마치 드레스 슈즈처럼 보였고, 결국 이는 전체적인 퀀도1 실루엣에 기반이 되어주었다. 단, 스웨이드 소재로 이루어진 오리지널 SB 줌 스테판 야노스키와는 다르게, 어퍼에는 트리플 화이트 컬러의 프리미엄 레더 소재가 활용되었고, 스티칭은 브로그 디테일로 대체되었으며, 아웃솔은 다섯 개의 데이지 로고와 피스마이너스원 로고 각인만이 자리한 매끄러운 모습을 띄고 있다. 그렇다. 지드래곤과 퀀도1 디자인 팀은 작정하고 ‘드레스 슈즈’의 모습을 완성해냈다. 물론 측면 스우시는 그대로 유지한 채 말이다.


이 외에도 퀀도1의 디테일을 보고 있으면 과거 골프화로 활용되었던 브로그의 모습도 자연스레 떠오른다. 나이키에 따르면, 양 발 각각에 나이키 스우시 로고와 피스마이너스원 브랜딩으로 장식된 커버 플랩은 나이키의 클래식 축구화 중 하나인 ‘티엠포’에서 비롯되었다고 하는데, 이 역시 클래식 골프화의 디자인 요소에서 영감을 받아 완성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클래식 골프 슈즈 - ETSY



| 지드래곤이 담아낸 이야기


퀀도1은 스포츠와 나이키, 그리고 권지용이 함께 모여 모든 경계를 초월한 자유로운 스포츠 문화를 이루고자 한다. 단 하나로 정의할 수 없는 실루엣을 통해 이분법으로 구분되는 모든 것(예컨대 스포츠와 포멀, 남성과 여성 등)과 타인의 시선에서 탈피해 어떤 것으로도 표현될 수 있는 자유로운 움직임을 표방하기도. 지드래곤은 이와 더불어 스스로 만족할 수 없었거나 때로는 과하다고 느꼈던 이들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고정관념으로부터 벗어나 퀀도1을 통해 자신만의 자유로운 길을 개척해 나가기 바란다고 전한다. 이와 같은 이야기는 하단에 마련되어 있는 캠페인에서부터 절실히 나타나는 바. 지드래곤이 다양한 이들과 함께 퀀도1을 착용하고 등장하는 모습을 감상해보자.




| 역사적인 협업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실루엣이라는 사실 만으로도 퀀도1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스니커 신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디올은 에어 조던 1 스우시에 하우스의 상징적인 오블리크 패턴을 새겨 넣었고, 모두를 열광시키는 트래비스 스캇은 스우시를 뒤집었지만, 지드래곤의 피스마이너스원은 아예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내었다. 사실 브로그 디테일을 담아낸 윙팁 스타일의 나이키 스니커는 이미 ‘나이키 x 톰 삭스 x 콜한 미션 컨트롤’에서 찾아볼 수 있지만, 퀀도1은 ‘대규모’ 출시된다는 점에서 이와는 다른 특별함을 지닌다.(응모에 당첨돼야 살 수 있는 한정판이지만 말이다)

지드래곤이 완성한 역사적인 협업, 피스마이너스원 x 나이키 퀀도1 이야기

스포츠에 기반해 농구 선수나 스케이트보더들과 시그니처 스니커를 제작해 내보이고 있는 나이키. 한 가지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하는 사실은 피스마이너스원의 수장인 지드래곤은 운동 선수가 아닌 아티스트이고, 퀀도1은 라이프스타일을 위해 탄생하였다는 점에 있다. 이에 우리는 나이키가 피스마이너스원과 함께한 두 번의 협업 에어 포스 1을 통해 지드래곤의 영향력을 몸소 체험했다는 것을 알 수 있고, 연장선으로 퀀도1이 수많은 스니커헤드들의 기억 속에 오랫동안 자리할, 그리고 스니커 역사에 중요시 기록될 역사적인 협업 스니커임을 확신할 수 있을 법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