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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강국’이라는 수식어가 더 이상 허황되게 느껴지지 않을 만큼 현재 한국의 문화적 파급력은 강력하다.  BTS의 성공, <기생충>의 오스카 수상과 각종 스포츠 스타들 그리고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전 세계적 히트까지 우리는 문화의 힘을 지난 수년 간 직접 보고 느껴왔다. 스니커 씬에서도 이러한 영향력은 유효하다. 피스마이너스원의 에어 포스 1이 세계적 큰 성공을 거두며 많은 스니커 브랜드들이 한국에서 영감을 받은 스니커를 출시하는 한편 국내 아티스트, 브랜드와 협업을 시도하는 중이다. 이번 기획을 통해서는 한국을 담아낸 다양한 스니커를 살펴보고자 한다. 상편에서는 나이키를 제외한 스니커 브랜드들이 시도한 한국과 관련된 한정판 제품을 중심으로 전개할 것이다. 이 중에는 피스마이너스원의 성공 이전에 시도된 협업도 존재하는 바, 하나씩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카시나 x 컨버스 척 70 로우

2018-07-13 | 162838C | 140000₩


카시나 x 컨버스 원스타 70 로우
2018-07-13 | 162839C | 143000₩


카시나와 컨버스의 협업은 한국에서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는 스니커 중 하나다. 2018년, 한국 편집숍 최초로 글로벌 스니커 브랜드와의 협업 신발을 카시나와 컨버스가 합을 맞춰 발매한다. 블랙 베이스의 척 70과 원스타 두 종류의 디자인이 발매된 이 협업은 미드솔의 블랙 라인부터 카시나의 시작 연도를 한자로 표기한 힐탭의 ‘一九九七’ 자수부터, 레드 컬러의 컨버스 스타까지 뜯어볼만한 디테일이 많다.


무엇이든 최초라는 수식어는 중요하다. 카시나는 컨버스와의 협업을 성공 시키며 한국 스니커 씬의 최초라는 타이틀을 획득했다. 이는 좋은 자양분이 되어 나이키와의 협업의 성사와 상업적 성공에도 기어했다. 어떤 룩에도 잘 어울리는 컨버스의 특징과 한국 스니커 씬의 큰 형님 카시나의 조화가 돋보인다. 


척 70

원스타



디스이즈네버댓 x 푸마 트리노믹 X2+ ‘서울’

2018-03-14 | ??? | ???


시간을 거슬러 2015년, 디스이즈네버댓(이하 디네댓)과 푸마가 합을 맞춘 스니커가 발매되었다. 디네댓의  눈으로 바라본 서울을 담은 두 종의 신발 푸마의 트리노믹 X2를 베이스로 블랙과 카모 두 색상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디네댓의 성공에는 복합적인 요소들이 함께 작용했지만 당시로써는 신진 브랜드였음에도 푸마와의 협업과 같은 과감한 행보를 보였다는 점 또한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이 신발들에도 글로벌 브랜드와의 단독 협업이라는 대범함이 단연 눈에 띈다.


현재 디네댓은 누가 뭐래도 한국을 대표하는 스트리트 컬처 브랜드이다. 이들은 이후로도 뉴발란스와 크록스등 굵직한 협업을 지속적으로 출시 중이며 어느새 씬의 중견 브랜드 중 하나가 됐다. 앞으로도 디네댓이 보일 컬렉션과 협업의 행보가 기대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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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렐 윌리엄스 x 아디다스 오리지널스 NMD 휴 ‘인종’

2021-02-03 | ??? | ???


칸예 웨스트가 있기 전 아디다스는 프로듀서이자 가수 그리고 디자이너로도 활동 중인 아티스트 퍼렐 윌리엄스와의 협업을 통해 좋은 시너지를 보여왔다. 그리고 이 둘의 좋은 관계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아디다스와 퍼렐 윌리엄스는 공식 협업 라인 ‘NMD’ 휴를 통해 그들은 한글 레터링 ‘인종’이 자수로 삽입된 스니커를 출시한다.


미래지향적인 스니커의 디자인과 더불어 ‘인종’이라는 확실한 메시지, 해외 아티스트가 바라본 한글의 디자인까지 곱씹어 볼 만한 점이 많다. 한글 이외에도 다양한 국가의 언어를 프린트하기로 유명한 'NMD 휴' 신발들을 하나씩 찾아보는 건 어떨까? 퍼렐의 시선으로 바라본 다양한 언어가 꽤나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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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다스 울트라 부스트 4.0 ‘서울 1988’

2021-02-03 | EE7150/FV8100 | 249000₩


아디다스는 2018년 88 서울 올림픽의 30주년인 해 아디다스는 울트라 부스트 4.0을 베이스로 뜻깊은 모델을 출시한다. ‘서울 1988’로 불리는 이 신발은 태극기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으로 완성됐다. 88올림픽에 대한 한국인들의 감정을 투영해 한정 발매된 ‘서울 1988’은 화이트, 블랙, 레드, 블루 네 가지 색이 태극기를 보는 듯 배치돼 있다. 이 신발에서 아디다스의 시그니처 ‘삼 선’은 건곤감리와 닮아있다. 텅의 태극 문양까지 이 신발이 시사하는 바를 완벽히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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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스 코리안 타이포그래피 스케이트 하이

2021-08-04 | VN0A32QG9HW1 | 95000₩


반스 코리안 타이포그래피 올드스쿨

2021-08-04 | VN0A38G19HW1 | 85000₩


반스는 그 어떤 곳보다 ‘문화’라는 키워드에 집중하는 브랜드다. 그들이 큰 빚을 지고 있는 스케이터 문화를 시작으로 음악, 사진, 그래피티, 영상 등 거리 문화를 선도하는 모든 장르의 아티스트들과 길을 함께한다. 한국에서도 다양한 뮤지션과 스케이터 등과 함께 작업을 진행하고 스니커를 발매했던 이들의 행보를 보면 문화라는 키워드가 그들에게 얼마나 중요한 가치인지 단번에 알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반스가 올해 반스가 발매한 ‘대한민국 팩’에 가는 눈길을 멈추기 힘들다. 태극기와 한글, 무궁화와 호랑이를 연상시키는 패턴까지 한국스러움을 최대치로 활용한 이 팩에는 올드스쿨과 슬립온, 스케이트 하이가 베이스 모델로 자리한다. 힐탭에 각인된 한글 ‘반스’와 미드솔의 ‘오프 더 월’, 인솔의 무궁화 패턴까지. 가히 한국스러움의 ‘집대성’이라 할 수 있겠다. 


스케이트 하이 

올드스쿨



아디다스 포럼 ‘서울’

2021-09-10 | GY2669 | 119000₩


아디다스의 포럼은 1984년 올림픽을 기점으로 처음 만들어져 현재까지 이어져오는 유서 깊은 모델이다. 얼마 전 아이다스는 포럼을 베이스로 서울을 담아낸 스니커인 아디다스 포럼 ‘서울’을 발매했다. 서울 지하철에서 영감을 받은 듯한 공식 이미지와 3호선을 연상시키는 컬러웨이가 인상적인 이 신발. 추후 발매될 것으로 예상되는 카시나와 아디다스의 협업 포럼까지 아디다스 포럼과 한국의 인연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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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복 인스타펌프 퓨리 OG ‘시티팩 서울’

2020-06-01 | ??? | 189000₩


리복에서 바라본 서울의 모습은 어떨까? 이전에 소개한 아디다스의 울트라부스트 서울과 결을 같이 하는듯 보이는 이 모델 역시 태극기를 연상시키는 컬러웨이를 지니고 있다. 화이트 베이스에 오버레이된 블로와 레드뿐만 아니라 서울의 위도와 경도를 표시하는 프린트가 첨가돼 있다. 인스타펌프 퓨리의 가볍고 유쾌한 무드가 서울이라는 도시와 좋은 합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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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이즈네버댓 x 크록스

2021-09-03 | 207631-267 | 79900₩


디스이즈네버댓과 크록스의 협업은 지난 9월 큰 반응을 이끌었다. ‘스포츠 앤 스트리트’라는 컨셉을 통해 완성된 이 신발은 발매와 동시에 품절이 이뤄졌다. MZ 세대가 사랑하는 브랜드인 크록스의 시그니처 슈즈 위를 덮는 디네댓의 그래픽은 크록스라는 신발에게 다양한 가능성을 부여했다. 패키지에 추가된 신발 가방과 신발을 꾸밀 수 있는 다양한 액세서리들이 풍성함을 더했다. 


2015년 당시 푸마와 협업을 통해 자신들의 무드를 표현했던 디네댓은 이제 그 어떤 브랜드와의 협업에서도 자신들의 기조를 유지하지는 한국을 대표하는 하나의 스트리트 컬처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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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란사 x 리복

2021-10-04 | GX6038 | 119000₩


2008년 부산의 작은 숍으로 시작한 ‘발란사’는 2021년 현재 국내에서 가장 활발하고 힙한 행보를 펼치는 브랜드로 성장했다. 다방면의 브랜드들에서 발란사와 협업을 진행하고 또 그러길 원하는 지금, 그들이 새로운 협업으로 함께 한 브랜드는 리복이다. 영국의 해리티지가 깊은 스포츠 브랜드인 리복은 발란사와 함께 의류와 더불어 자신들이 클래식 스니커 중 하나인 ‘클럽C 85’를 통해 합을 맞췄다. 


화이트 베이스 위를 가볍게 터치된 오렌지와 블루 컬러가 자리하는 이 스니커는 측면과 텅, 힐탭 등에 각기 다른 두 브랜드의 협업 로고를 배치했다. 숍을 넘어 의류로, 의류를 넘어 스니커로 확장하는 발란사의 확고한 행보가 스니커 마니아들의 눈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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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시나 x 포럼


최근 카시나의 지인들로부터 카시나와 아디다스의 협업 포럼 사진이 다수 공개됐다. F&F일지 실제 협업 제품을 준비 중인지는 모르지만 퍼플 컬러의 베이스 위를 짙은 옐로우가 가볍게 오버레이 하는 이 포럼의 색감은 스니커 마니아로 하여금 신발장에 하나쯤 구비하고 싶은 욕망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컨버스와 좋은 협업을 시작으로 한국 스니커 시장 협업 바람의 마중물이 되었던 그들은 나이키와의 대형 협업을 성공 시켰고, 이제는 아디다스와의 파트너쉽을 그리는 중이다. 


힐탭에 각인된 “THE OLDER THE BETTER”라는 문구가 이제는 자타 공인 최고의 편집숍 카시나의 멋을 더해준다.